이동약자 접근성 정보지도
- 관리자
도시 공간 내에서 이동약자 접근성에 관한 문제
도시는 셀 수 없이 많은 길(선)과 시설(점), 그리고 공간(면)의 인위적 또는 비인위적 조합에 의해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도시에 사는 우리는 시설이나 공간에 가기 위해 가장 효율적이고 빠른 길을 찾아 간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경우에는 실시간 교통량 정보와 길의 형태(좁고 굽은 길 또는 넓고 잘 펴진 길) 등을 고려해 최적 또는 최단의 경로를 안내해 주는 네비게이션을 이용하고, 걸어서 가는 경우에는 상용맵(네이버맵, 카카오맵, 구글맵 등)의 보행경로안내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 때 보행 안내를 이용할 경우 길의 기울기가 급하거나, 중간에 계단과 같은 단차가 있다 하더라도 대게는 가장 빠르고 짧게 갈 수 있는 길을 선호하게 된다. 걷는 능력에 큰 어려움이 없다면, 보행에 불편을 줄 수 있는 기울기나 바닥재질과 같은 것은 이동에 있어 어느 정도 극복 가능한 장애요소이기 때문이다.
도시 공간이 누구나 이용하기 안전하고 편리하다면, 앞서 말한 길 안내 방식에서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만 안내되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도시가 그렇지 못하다는데 있다. 도시에는 다양한 계층, 다양한 신체 능력을 갖고 있는 시민이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어떤 사람에게는 불편하지만 이용 가능한 부분(단차가 있지만 조심해서 갈 수 있는 길, 좁아서 지나가기 불편하지만 통과는 가능한 길, 경사가 급하여 가기 힘들 긴 하지만 쉬엄쉬엄 갈 수 있는 길 등)이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이용 불가능한 부분(단차로 인해 바퀴가 지나갈 수 없는 길, 길 위의 가로수 등 보행장애물로 휠체어나 유모차가 통과가 불가능하여 위험한 차도로 가야하는 길, 경사가 심해 스스로의 힘으로 이동이 어렵고, 자칫 전복될 위험이 있는 길 등)이 되기도 한다. 이렇기 때문에 이동약자를 위한 길 안내는 이들이 이용 가능한 길로 안내가 되어야 한다. 비단 길만이 문제는 아니다. 일상의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시설과 공간을 방문하여 교육, 업무, 문화생활 등 다양한 생활을 영위해 나간다. 비장애인과 다르게 장애인 등의 이동약자에게는 일상 생활을 위해 시설이나 공간을 방문하고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시설의 편의시설(이용 가능 출입문, 주차장, 수직이동시설, 위생시설, 기타 편의시설 등)이 잘 정비되어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미술관이나 공연장을 가서 문화생활을 하고자 했지만, 시설로의 접근이 어렵고(입구의 계단, 이용하기 어려운 출입문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화장실 등)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시설에 들어가지 못한 체 발길을 돌려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전에 이동약자가 이용가능한 시설정보가 제공되어 있다면, 이러한 불편은 덜고 이용 가능한 시설을 찾아 갈 수 있을 것이다.
이동약자를 배려한 공간정보 부족에 대한 문제
지난 20년간 정부와 서울시의 공간정보 관련 정책 추진으로 시민의 공간정보 활용에 대한 저변은 확대되었다. 길 찾기(지도 등) 공간정보 이용자는 2020년 1월 기준 국내 인터넷 사용자 중 약 72%(2,896만 명)나 이용하였다 . 이러한 양적 성과와 다르게 이동약자 등 공간정보 활용이 어려운 취약계층에 대한 성과는 미흡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점자지도 등 중앙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장애인 등을 배려한 정보의 구축과 제공 움직임은 존재하나 그 이용 및 활용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해 보이는게 현실이다. 민간부분의 경우 최근 신 경영전략이라는 측면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어 이동약자 등을 배려한 공간 정보에 대한 생산과 제공이 있으나 지속적인 관리가 되지 못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
이동약자의 공공시설 접근과 관련된 공간정보 수집
서울시와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는 도시에 살고 있는 다양한 시민, 그 중 이동약자가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 가능하게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였다. 지금 당장 서울의 모든 길과 공간을 누구나 이용 가능하게 개선시키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하여, 우선적으로 현황을 조사하고, 접근성 관련 정보를 수집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이동약자가 이용하고자 하는 시설의 접근성 관련 정보와 시설까지 이용 가능한 보행로 정보를 제공하여, 시설 이용자가 사전에 시설의 이용 가능성을 인지하고 외출을 할 수 있게 하여, 도시를 좀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이런 문제 인식을 기반으로 해당 시점에 유사한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였던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 서울시 공간정보담당관, 서울디지털재단이 모여 조사기준, 조사방법, 그리고 제공되는 정보의 형태를 통일시켜 함께 사업을 추진하였다.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 구축 사업 추진 방향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의 경우 서울시가 관리의 주체인 시설(서울시 소유 시설)을 중심으로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를 조사하였다. 전체 소유시설 중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 1,055개 를 대상으로 시설까지 이용 가능한 보행로와 시설의 편의시설 정보를 조사하였다.
접근성 정보조사 대상지
보행로는 보행로 폭, 기울기, 재질, 단차 등을 조사하였으며,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의 이동 가능성을 단계별로 구분 조사하였다. 서울시 공공맵에 조사자료를 실시간으로 저장하였고, 관리자의 검수과정을 거쳐 정보를 다듬었다.
보행로 접근성 정보 조사 예시
건물의 경우 출입구, 내부이용시설, 위생시설로 구분하여 출입구의 단차, 폭, 활동공간, 형태 등을 조사하였고, 내부이용시설은 수직이동시설 유무, 기타 편의시설(수유실, 휠체어 급속충전기, 휴대폰 충전기 등)에 대해 조사하였고, 위생시설에서는 장애인화장실 형태와 접근성, 이용가능성 등을 조사하였다.
건물 접근성 정보 조사 예시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지도의 제작
조사한 시설 중 공공성이 높고 시민의 이용 빈도가 높으며 이동약자들을 위한 별도의 실내 정보제공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174개 공공시설에 대해서는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지도를 제작하였다 . 정보지도의 경우 현재 스마트폰 환경이 반영된 정보표기 방식 등 표준화된 지침이 없는 현실을 고려하여 ‘접근성 정보 시각화 표준 지침’을 개발하여 지도 제작에 활용하였다. 표준 지침은 스마트폰에서의 이용 및 가독성 등을 고려한 세부 표기 지침, 정보지도 제작 절차와 표기방식, 그림문자 활용을 담고 있다. 정보지도의 경우 실제 공간의 형태와 구조를 기반으로 제작하고, 방문자 진입 방향 일치 등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하고자 하였다.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지도 제작 표준 지침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지도의 서비스
조사 정보 중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지도 제작 대상 시설 174개를 우선 서비스를 하였다. 지도는 스마트서울맵(SMAP, http://map.seoul.go.kr)의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지도 테마를 통해 서비스되며, 정보 개방을 통해 민간에서 활용하고자 하는 경우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도록 하였다. 아울러, 정보의 주기적 갱신을 통한 유지관리를 위해 시민참여단 등을 활용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선 공개된 시설 외에는 시설의 특성을 고려하여 단계적으로 자료를 개방할 계획이며, 현황조사 결과는 시설 관계부서와 공유하여, 향후 지속적인 접근성 개선 및 유지관리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지도 서비스 예시
사업의 한계와 개선 방향
본 사업은 이동약자 등에게 필요한 공간정보(공공시설의 접근성, 이용성 및 기타 편의시설 정보 등)를 수집하여 가공하고, 누구나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공공 지도상에 구축 및 제공하여 ‘모두가 존중되는 사람중심 도시 서울’의 가치 실현에 기여하고자 추진하게 되었다. 그간 민간부문에서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던 이동약자 관련 공간정보 구축사업을 보완하여 조사기준, 조사과정, 정보구축(지도작성 방향 등) 방법 등을 표준화하여 관련 사업 추진시 활용될 수 있게 하였다. 다만, 본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물리적 한계(조사원의 수, 예산 등)로 인하여 모든 이용자를 배려한 정보(시각장애인, 외국인 등)의 구축과 제공에는 미흡하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는 정보의 내용과 제공방식(시각장애인 등의 이용 가능한 방식)의 보완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본 사업은 누구나 이용하기 편리한 서울시를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조사된 자료를 기반으로 현재 이용이 어렵지만 향후에는 이용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공간과 시설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제공되는 시설 정보 역시 서울시 소유시설 외에 정부나 민간 소유시설 등으로 점차 확대될 필요가 있다. 서울시와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 역시 누구나 접근가능한 도시공간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