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인터뷰] 크리스 반 두인

 크리스 반 두인 / OMA 파트너


1. 서울에서 이상적인 도시 공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서울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다양성과 그로 인한 특색 있는 도시 구조입니다. 서울은 산과의 근접성이 매우 독특합니다. 산 기슭에는 매우 세밀하고 개성 있는 동네들이 형성되어 있으며, 사람들이 그곳에서 살고, 일하고, 식사를 합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단 몇 백 미터만 내려가도 주요 인프라와 고층 빌딩이 있는 대도시적 환경이 펼쳐집니다.

  서울은 이러한 즉각적인 대비를 통해 대도시의 역동성과 마을 같은 친밀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이 서울을 세계적인 대도시 중에서도 특별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2.  건축을 설계할 때 사용자의 관점을 얼마나 고려하시나요? 건물들이 설계자의 의도대로 사용되거나 유지되는 경우는 얼마나 자주 있나요?

이 부분은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우선, 클라이언트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그들의 요구사항을 철저히 따르려고 노력합니다. 몇 개의 방, 아파트 수, 공간 면적 등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죠. 하지만 그 외에도 그곳에 실제로 거주하는 사람들, 인근 주민들, 그리고 매일 그곳을 지나는 사람들 등 다양한 사용자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건물은 특정 클라이언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도시의 일부로서 공공의 삶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다각도로 바라보고 다양한 사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하려 노력합니다.

또한, 우리는 단순히 기존의 건축물을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이언트가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해결책과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것도 우리의 역할입니다. 결국, 프로젝트마다 최적의 해결책을 찾으면서도 다양한 관점을 고려하는 균형 잡힌 접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3. 최근 많은 저명한 건축가들이 서울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OMA는 이 트렌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서울은 OMA가 아시아에서 첫 프로젝트를 시작한 도시입니다. 20년 이상 전, 중국에서는 아직 아무런 프로젝트도 진행하지 않았던 시기에 서울에서 리움 미술관과 서울대학교 건물을 설계했습니다. 그 이후로 지난 25년 동안 서울의 발전을 계속 지켜봐 왔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서울이 처음에는 매우 한국적인 도시였으나 점차 국제적인 대도시로 변화했다는 점입니다. 마치 안쪽을 향해 피어 있던 꽃이 이제는 외부를 향해 피어난 것 같습니다. 서울은 아시아의 국제적 중심지로 자리 잡았고,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현재 서울은 새로운 문화 기관과 행사, 미술관들이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있으며, 많은 국제 학생들도 이곳으로 오고 있습니다. 지금의 서울은 아시아에서 가장 활기차고 역동적인 도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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