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 1] 숨겨진 랜드마크
세션 1 "숨겨진 랜드마크" 크리스 반 두인 (OMA 파트너) |
[크리스 반 두인]
AI에서 인간 지성으로 돌아가기
안녕하세요. 인공지능 이후 다시 인간 지성으로 돌아왔습니다. 약간 과거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번 발표는 젝 회장님이 다뤘던 기존과 새로운 것에 대한 주제를 약간 섞은 내용입니다. 또한 크레이그 수석님께서 자세히 설명한 랜드마크에 관한 것이기도 하고 인간적 연결에 대한 것이기도 합니다.
회사 소개 - OMA/AMO
저는 OMA(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의 7명의 파트너 중 한 명입니다. 저희는 주로 대형 건축 프로젝트, 상업 프로젝트, 공공 프로젝트뿐 아니라 소규모 프로젝트까지 수행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건축 외에도 비건축 프로젝트, 연구 프로젝트, 에너지 프로젝트 등을 우리의 또 다른 자아라고 할 수 있는 AMO에서 진행합니다. AMO는 쉽게 말해 건축적 디자인 확장을 돕는 회사의 한 부서 정도로 더 흥미로운 작업을 가능하며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보이지 않는 랜드마크 (Invisible Landmark)
오늘 발표의 주제는 "보이지 않는 랜드마크"입니다. 오늘 행사 주제가 “디자인이 도시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 인데, 저는 이 문장에서 두 가지 주요 단어가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과 “도시”입니다. 이 표현은 기본적으로 단방향적 노력을 의미합니다. 즉, 도시를 설계한다는 것은 일종의 하향식 접근법(top-down approach)이나 무언가를 덧씌우는(superimposing) 것을 뜻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오늘 발표에서 집중하고 싶은 것은 이 두 단어를 반대로 바꾸는 것입니다. “도시가 디자인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 즉, 도시는 디자인에 어떻게 영향을 미쳐야 하는가?
건축 산업에서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랜드마크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이 단어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질 수 있지만, 가장 단순한 해석은 시각적으로 눈에 띄는 건물입니다. 이러한 건물은 도시의 정체성을 제공하거나 도시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때때로 유용하고 효과적일 수 있지만, 동시에 매우 피상적일 수도 있습니다. 랜드마크는 도시의 정체성을 강화하거나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것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을 강화하거나 읽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더 흥미롭지 않을까요?
랜드마크 비판: 피상적인 디자인
그렇지 않으면 랜드마크는 건축적 트릭이나 심지어 “건축적 포르노그래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결코 진정한 건축 조건이 아닙니다. 도시의 나머지 99%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합니다. 도시의 나머지 부분이 건축물이나 도시 공간 계획 면에서 품질이 낮다면, 랜드마크를 앞세운다고 해도 이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반창고에 불과하며, 도시 자체를 개선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사례 연구
1. 갤러리아 백화점, 광교
첫 번째 프로젝트는 서울 근교 광교에 위치한 갤러리아 백화점입니다. 2015년이나 2016년에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신도시인 광교는 아직도 개발 중이었습니다. 당시 존재하던 건물들은 너무나 일반적이어서 마치 임시 건물처럼 판지로 만든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환경에서 독특한 특성을 찾아내기는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래서 접근방식을 바꾸어 트라버틴 석재로 만든 큐브형 건물을 디자인 컨셉으로 제시했습니다. 도시가 주변에 성장해 나가는 동안 그 자리에 늘 있었던 것처럼 보이는, 이 지역의 '시초'가 될 수 있는 견고한 무언가를 만들자는 것이 저희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이 건물은 광교의 중심을 재정의하는 일종의 닻이 되었습니다.
2. 보르도 시몽-베일 다리
두 번째 프로젝트는 올해 7월에 완공된 보르도의 시몽-베일 다리입니다. 가론 강을 건너는 8개의 다리 중 하나로, 보르도와 두 개의 지자체를 연결합니다. 보르도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역사적인 도심과 프랑스의 개방성과 반복성을 반영하는 큰 공공 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화려한 디자인을 만드는 대신, 행사와 축제에 활용될 수 있는 기능적인 공공 공간을 제안했습니다. 이 다리는 단순하면서도 유연하게 설계되었으며, 44미터의 폭 중 22미터는 차량용, 나머지 22미터는 공공 행사용으로 사용됩니다.
3. 홍익대학교 문화센터
세 번째 프로젝트는 홍대 인근에 위치한 홍익대학교 문화센터입니다. 저희 팀은 일주일 동안 홍대에 머물며 대학과 그 주변의 도시 정체성을 연구했고 '도시적 비정형성' - 실내외 공간의 혼합, 예술계와 이공계 학생들의 협업, 대학과 도시 간의 모호한 경계 -을 발견했습니다. 그렇게 자연을 통합하고, 개방적인 접근성을 유지하며, 대학을 주변 도시와 연결하는 디자인을 제안했습
니다. '홍대 레벨'은 학생, 교수, 그리고 일반 대중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공 층으로 기능합니다.
결론: 랜드마크 다시 생각하기
건물이 단순히 시각적으로 눈에 띄는 것을 만드는 대신 도시의 특성을 부각시키는 건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서울은 강한 도시적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많은 새로운 건물들은 이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앞으로 몇 년 안에 성공적인 실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