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콘텐츠는 2019 사회문제해결디자인 국제포럼에서 발제된 내용을 요약 및 편집하여 발표자의 사전 동의를 얻은 후 게재되었습니다.


발표자: 구유리 (홍익대학교 서비스디자인학과 교수)


1. 공공디자인 패러다임의 전환


-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디자인의 가치 및 역할

과거 공공디자인은 도시 환경, 건축물, 외형, 경관 중심의 디자인 활동으로 이해되었으나 오늘날 사회문제는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 이면에도 훨씬 더 복합적이고 개인적인, 다양한 문제들을 가진다. 이에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문제해결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과거에는 공간과 신뢰성, 전문성이 중시되는 만큼 전문가 중심의 해결방법을 시도했다면, 현재는 그 사회문제를 안고 있는 주체인 주민을 중심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하고 있다. 주민들이 문제에 대하여 가장 잘 알고 있고, 함께 해결해 나간 후 적용해야 할 대상이기에 시민 참여가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공공디자인 진흥계획에서도, 법적인 측면에서도 명시되었으며 이미 상당히 많은 변화를 규정화 하고 있다. 과거에 등장했던 개발, 물리적 환경, 탑다운 방식의 프로세스 등의 키워드에서 협력, 서비스적인 측면의 소프트웨어가 강조되고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국민이 주도하는 프로세스이다. 이제 새로운 건축물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의 커뮤니티를 재생하는 측면으로 사회적 이슈가 이동하고 있다.


- 공공디자인의 대상, 과정, 방식의 변화

과거 공공디자인은 시각 영역, 환경 영역, 또는 제품 영역의 구분에 있어 물리적인 형상을 기준으로 분류하였다. 그러나 현재 디자인의 영역에는 보이지 않는 어떤 사람의 감성이나 인식, 지각과 같은 것을 포함한다. 이제 디자인은 보이는 영역의 디자인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디자인의 영역까지 포함하여 이해해야 하며 디자인은 단순한 외형적인 변화가 아닌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그들로 하여금 변화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2. 기존 공공디자인 프로젝트의 한계점



서울시 염리동의 소금길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들은 굉장히 많은 진화와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많은 과제를 함께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수사례로 언급되는 서울시 염리동 소금길 범죄예방디자인은 ‘어떻게 하면 범죄 행위를 감시해서 이를 줄일 수 있을까?’ 라는 전형적인 사후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본질적으로 그 거리를 무섭지 않은 거리로 만들고자 했다. 이를 위해 주민들이 길로 나와 거리를 활성화 시킬 수 있도록 행동 유도를 위해 운동 코스를 디자인하게 되었다. 이렇듯 사소하지만 인식의 전환을 통해 사회문제해결의 관점을 시도할 수 있다. 이는 외형적인 방식과 내면의 문제해결방식 두 가지가 결합 되었기에 성공적인 사례가 된 것이다.

2.1. 프로세스 측면의 한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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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지자체의 범죄예방디자인


그러나 이런 성공사례가 많이 알려지다 보면, 가시적으로 보이는 결과물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사례들이 발생하는데 예를 들어 ‘범죄예방은 노란색이 효과적이다.’, 또는 ‘거리를 눈에 잘 띄도록 하면 범죄가 줄어든다.’와 같이 표면적인 가치를 잘못 해석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적절한 목적과 테마를 고려하지 않은 방법들은 해결책이 되기보다는 또 다른 문제점이 될 수 있다. 초기 문제점이 동일하지 않다면 솔루션 역시 달라져야 한다. 소금길이 하나의 범죄예방사례로써 시스템을 확산한다면 외관을 무조건적으로 카피하는 것이 아니라, 솔루션에 접근하는 방식 자체를 확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한다.



일방적인 솔루션

공공은 시민을 선도하고, 그들을 이끌어 나가면서 정책을 이행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미디어가 확산됨에 따라 일방적인 하향식의 방식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건강을 위해 오르내리는 계단에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 소모되는 칼로리 량에 대한 인지적 자극을 주는 것과 실제로 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 


또한,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교통수단 이용 시 불편한 점에 대한 의견이 다수 파악되었다. 이에 초기 임산부들을 보호하는 정책 중의 하나로 핑크 어프로치라는 임산부 배지를 제작해 동사무소에서 나누어 주도록 했다. 이 배지를 붙이고 지하철을 타면 자리를 양보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이 배지를 가진다 해도 지하철에서 당당하게 자리를 요구할 수 있는 임산부는 많지 않았다. 배지의 부착은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기 때문에 이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임산부 좌석 영역의 바닥과 의자를 핑크 컬러로 교체하였다. 누구나 의문을 갖지 않고 임산부에게 자리를 내어줄 수 있도록 전용 좌석을 표기하는 방식도 시도하였다. 임산부 좌석에 대한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해당 좌석에 앉아있는 많은 남성과 여성들을 볼 수 있다. 언론에서는 이에 대해 ‘예의 없다’는 보도를 전달한 바 있는데, 사실 이것은 사회적 분란을 일으킬 뿐 근원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임산부가 승차하지 않았을 때에도 전용 좌석은 항상 비워둬야 할까? 의문을 던져본다. 

비슷한 유형으로 부산의 경전철에서는 누구나 편하게 좌석에 앉아있다가 임산부 승객이 탑승하면 기꺼이 배려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적용하기도 했다. 일반 승객이 자리의 양보를 강요 받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자리를 양보해주는 호의적 관계를 유도하는 것이 서비스 디자인적 접근법이다.


2.2. 사후 평가 및 관리체계


- 사업의 목적 및 맥락을 고려한 통합적인 평가체계 필요

현재 공공디자인 프로세스는 대상지 선정부터 문제 조사, 시공 평가까지 하나의 정책 안에 들어가 있고, 이후 평가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이행되고 있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은 ‘과연 이 평가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만 그 효과성을 타당성 있게 증명할 수 있을 것인가?’, ‘숫자적인 정보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하는 부분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현재 평가는 프로세스의 일부로서 실행되고 있고, 결과물의 활용성 및 효율성 등 사용자 만족도 조사가 중심이 되고 있다. 사업의 목적, 수요자의 행동 변화, 이해관계자 및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고려한 통합적 관점의 평가가 필요하다. 


공공디자인 개발프로세스
 
- 지속가능성의 부재
사후관리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도 존재한다.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의 사례를 보면, 공공디자인을 통해 활성화된 사례이지만 지속적인 운영에 있어 경제적인 이유를 비롯한 몇 가지 이슈 때문에 주민들이 배제되었다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지속 가능한 운영 방법과 지역주민을 참여시키는 방법에 대한 부분도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문제이다. 
 


주민들을 위한 솔루션이 다시 문제점이 된 감천문화마을 사례


정리해보면, 프로세스 상에서 주민들이 해당 문제점의 해결을 얼마나 원하는가, 제안된 솔루션에 주민들이 얼마나 공감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성공 사례의 무조건적인 확산은 아닐 것이라 추측해볼 수 있다. 사후관리와 평가 체계에 있어서도 실제로 지역사회에 얼마나 가치를 줄 수 있는가, 지속 가능한 운영방법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려가 더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3. 서비스디자인 관점의 접근

앞서 발견한 이슈들과 현실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문제해결디자인이 가지고 있는 무형성을 서비스디자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지하철 편의를 위해 진행된 프로젝트 사례를 통해 7가지의 서비스디자인적 관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 디자인 리서치의 활용과 사용자 중심의 프로세스

이 프로젝트는 서울시의 스트레스프리디자인 사업의 일환으로 사회문제의 무형의 측면, 개인적일 수 있는 측면의 이슈를 정신건강의 측면에서 접근한 사업이다. 리서치를 통해 지하철 공간이 실제로 시민들의 출퇴근길에 엄청난 스트레스가 된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새로운 주제를 발굴하게 되었다. 한국의 통근 시간은 평균 58분으로 OECD 통근 시간의 분포 중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통근에 소요되는 시간은 스스로 느끼는 인생의 행복 지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상당히 낮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이를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선정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3개의 노선으로 환승 가능하고 14개의 출구가 있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가장 혼잡도 높은 지하철역사로 판단하고 이를 대상으로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했다. 가장 긴 동선을 가지고 있는 역사 중 하나인 이곳에서 우리는 모든 프로세스를 사용자 중심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워크숍을 통해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경험을 알아내고자 했고, 프로토타입과 함께 실제로 적용되고, 평가하는 단계에서도 사용자 중심적인 원칙을 사용해보고자 했다. 


<관찰조사 ; 쉐도우 트래킹Shadow Tracking>

인사이트 밸런스를 위해 사용자에게 문제에 대해 질문했을 때 그들이 대답하는 것과 실제로 행동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아도 무의식 중에서 느껴지는 인사이트들도 있다. 이것들을 다방면으로 꺼내기 위해 우리는 시민들에게 여러 방식으로 묻고, 체험하고, 관찰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현장 조사를 통해 실제로 어디에서 가장 큰 문제점들이 발견되는지를 조사하고, 문제점이 발생되는 지점을 표시했다. 불쾌한 지하 환경, 사인의 문제점, 높은 혼잡도와 같은 외형적인 측면이 많이 도출되었으며 실제로 가장 많은 불편이 발생하는 부분은 환승 구간에서 사람들이 교차될 때였다. 

이러한 매크로 레벨의 환경적인 문제점에서 조금 더 깊게 사람들의 불편을 알아보기 위해 사람들을 쫓아다니면서 그들이 겪는 불편함에 대한 관찰 탐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가장 큰 문제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하철 역사 내 시민들의 스트레스는 지하철 사인이나 휴식 공간, 환경의 불쾌함이 아니라 상대방의 배려 없는 행동,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서로 상처받고 있었고 관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있었다. 


관찰 조사 (Shadow Tracking)


<심층 인터뷰와 문제 발견>

이후 심층적인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지하철 이용 빈도와 개인적 스트레스 민감도에 따라 사용자 그룹을 나누었고, 그 결과 출퇴근을 많이 하며 민감한 집단인 ‘통근예민형’, 그리고 간헐적으로 이용하는 ‘비통근예민형’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사용자 인사이트를 분류할 때도 사용자 경험 분류에 따라 인지적, 행동적, 관계적, 감성적과 같은 축을 이용해 사용자 관점으로 풀어보고자 했다. 발견된 문제점은 크게 4가지로, 인지적 측면에서는 정보가 너무 많아 직관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었고, 행동적 측면으로는 시간대 자체가 기본적으로 혼잡해 무질서한 상태라 질서유지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다. 감성적 측면으로는 지하공간이라는 공간 자체가 근본적으로 탁하고 메마른 공간이기에 체감적으로 느껴지는 피로도가 있었고, 관계적 측면에서는 타인의 민폐 행위로 인한 스트레스가 발견되었다.


발견된 문제점

<수요자, 이해관계자와의 협업을 통한 아이디어 개발> 

시민 워크숍과 이해관계자와의 코크리에이션

발견된 문제들을 가지고 지하철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을 모아 워크숍을 진행했다. 실제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지하철 개선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고, 이 일부가 프로젝트 솔루션과 공통되어 진행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의 경우,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업이 굉장히 어려웠는데, 서울시와 함께 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을 중시하여 보수적인 면이 있고, 기존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이 어려운 집단이었다.. 또한, 실제 역사에서 시민들을 접하는 역장님의 경우 또 다른 니즈들을 가지고 있었기에 참여를 독려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처음 솔루션을 제안했을 때 부정적인 이야기들로 좌절도 했었지만, 시각화를 통해 설득작업으로 이해관계자들에게 사용자 관점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했다. 

우리는 사용자 여정을 유형별로 시각화하여 각각의 단계에서 사용자가 겪는 어려움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고객 여정 맵을 활용, 맥락적이고 통합적인 접근을 시도하였다. 또한, 지하철 이용자를 중심으로 통합의 중요도와 영향력을 이해시키기 위해 이해관계자 맵을 작성하였고, 특히 굉장히 다양한 그룹으로 구성된 이해관계자들의 특성상 사용자 경험의 전후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스토리보드를 통해 시각적으로 설득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효과적으로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 
 

맥락적이고 통합적인 접근을 위한 이해관계자 맵


<통합적 관점의 솔루션 도출>

발견된 문제의 유형은 크게 이용자중심의 정보, 질서유지/안전, 편의/휴식, 에티켓/캠페인의 4가지 유형이었다. 직접적으로 사용자가 겪는 정보에 있어 어려움을 해결해줄 수 있는 정보 체계부터 간접적으로 그들의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의 질서유지, 심리적인 안정과 휴식을 줄 수 있는 행동 유도와 휴식,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식과 가치를 바꿔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 캠페인까지 직접적인 측면부터 간접적인 측면까지 모두 포함할 수 있는 솔루션을 도출하고자 했다. 


직간접적 문제해결 솔루션

문제 유형에 따른 통합적 솔루션

또한, 하나의 테마 내에서 사용자의 여정별 직접적인 임팩트가 있는 솔루션과 간접적인 영향력이 있는 솔루션을 분류하여 공간에만 한정되지 않은 통합적인 솔루션을 만들기 위하여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그리고 휴먼웨어를 포함할 수 있도록 했다. 인식의 전환을 위하여 단순 캠페인성보다는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을 이용해 시민들이 스스로 스트레스 지수를 재미있게 표현해 체크해볼 수 있는 일종의 게임 형식으로 콘텐츠를 제작하였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아 상대방의 인식을 대입해볼 수 있는 관점 또한 적용하였다. 

<서비스디자인 관점에서 공공디자인 과정과 결과에 대한 평가> 
일반적으로 공공디자인 평가와 서비스경험디자인 관점의 평가는 평가 지표 및 과정이 다르게 구성된다. 공공디자인 평가의 목적은 도출된 시설물 및 결과물을 통해 공급자가 제공하는 공공디자인 및 서비스의 질을 측정하는 것이지만, 서비스경험디자인 평가의 목적은 보다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지원하기 위함이고, 서비스디자인활동 및 역량 평가를 통해 서비스 활용의 질을 높이는 것에 목적이 있다. 
 

과정과 결과에 대한 평가
 
스트레스프리디자인 지하철 프로젝트의 경우, 기존의 스트레스 중 어떤 인지적인 스트레스가 감소되었는지, 스트레스의 감소효과를 알 수 있는 지각된 경험 만족도 조사와 비디오 에스노그라피(Video Ethnography)를 이용해 사용자 이용행태 변화 분석을 실시했다. 사용자의 행동의 변화를 더 직접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동선과 행태, 머무는 시간들을 시각화해 전후의 관점을 비교해보는 것이다. 분석 결과 실제 길을 헤매는 사람들의 숫자가 50% 이상 감소했으며 이 감소된 시간이 스트레스 지수 감소의 근거로 확인되었다. 줄서기 사인 같은 경우에는 효과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었으나 확실히 학습에 의해 점차 문제점이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효과성 평가 결과 및 시사점>
필수적인 경로 및 혼잡한 구간에 위치한 정보의 경우 직관적인 정보전달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알맞은 위치에 직관적으로 표시한 이용자 중심 정보 솔루션은 정보 전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두 이용자 유형 모두 정보 인지에 있어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특히 정기적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게 나왔다. 정보 인지에 대한 불편함은 필수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질서유지와 안전은 일정 기간 학습이 필요한 영역으로, 일정 시간 이후부터 이용자들은 스스로 질서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용자들은 질서 유도를 위한 사인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만족하고 있으며, 이용 빈도에 따라 안내 사인의 전달 방식의 만족도 차이를 보였다. 정기적 이용자는 바쁜 출퇴근시 직관적인 안내 사인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간헐적 이용자는 익숙하지 않은 역사 내 환경이므로 주목성 높은 간접적 안내 사인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휴식 부문에서는 편의공간과 휴식공간에서 대기시간을 활용하고자 하는 이용자 니즈를 반영했기  때문에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스스로가 자신의 이용목적에 따라 워크/힐링존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고 있었다. 정기적 이용자는 출퇴근시 바쁜 업무처리 및 연락 등 일상적으로 활용했고, 간헐적 이용자는 주변 관광지 검색 및 핸드폰 충전, 지인과의 대화 등을 위해 해당 공간을 활용하였다.
에티켓/캠페인 부문은 기존의 흔한 캠페인 형식에서 벗어나 재미있는 스토리를 토대로 에티켓 인식을 전달하는 것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캠페인을 통한 인식 확산에 있어 기존의 일방향적인 방식이 아닌 이용자들과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형의 활용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중심정보 솔루션


질서유지 / 안전 솔루션

편의/휴식 솔루션

에티켓/캠페인 솔루션

<서비스 모델 확산 전략>
프로젝트의 마지막에는 확산 전략을 수립하였다. 첫번째 단계는 현재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운영에 초점을 맞추었고, 두번째 단계는 유사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다른 역사로의 확산을 목적으로 했다. 세번째 단계는 공사조직이 가지고 있는 공공 중심의 하향식 방식에 대한 한계점을 바탕으로 추후 조직 문화의 개선과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목적을 설정하였다. 그러나 서비스 모델의 확산을 위해서는 조율해야 할 여러 과제가 남아있다.

4. 사회문제해결디자인 평가프로세스 모델 개발 목표 및 전략
과거의 공공디자인은 시설물이 서비스의 질을 평가하는 지표가 되었으나 오늘날의 평가는 공공디자인의 활동과 역량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는 과정 중심의 평가 지표가 필요하다. 따라서 사회문제해결디자인 평가 프로세스 모델은 서울시 사회문제해결디자인 사업을 위한 전문적인 프로세스 구축과 각 프로세스의 목적 달성에 있어 체계적인 평가를 위해 각 단계별 평가 요인 및 체크리스트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 수요자 중심적 장점을 강조하고, 대상물 자체가 유무형의 시설물에만 국한되는 방식이 아닌 여러가지 효과성에 있어서 가시적으로 검증 가능한 방식을 채택하여 타당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사회문제해결디자인에서 서비스디자인적 관점을 통한 평가 전략은 4가지 핵심요소가 있다. 평가 목표는 사업의 목표에 따라 반영해야 할 평가 지표로, 각 사업의 목적 및 유형, 타겟에 적합한 평가요소를 포함해야 한다. 서울시에서 가지고 있는 굉장히 많은 사업들의 테마를 반영해 그것의 목적에 부합하는 평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평가의 시기는 꼭 마지막이 아니라 사용 전, 사용 중, 사용 후에 각각 이루어질 수 있도록 평가 방식을 구상하고, 평가의 주체 역시 사용자 관점과 이해관계자의 공동 가치 창출을 고려해야 한다. 

평가 지표 역시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를 아우를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 이러한 솔루션이 항상 순환 되고 이해관계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 있어야 하므로 이해관계자들의 역량 관리 또한 전제되어야 한다. 평가는 프로세스의 일부로 새로운 전략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평가는 지금 현재의 판단 그 자체보다는 우리에게 학습과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어떤 전략적인 과정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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