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도시 경쟁력 견인의 원동력, 랜드마크


 

 좌장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


 대담자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피터 젝 레드닷 회장

 크레이그 카이너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 수석



[좌장]

디자인 도시 서울과 그 중추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DDP와 밀접한 관계자 세 분을 모셨습니다. DDP는 이제 명실상부하게 글로벌한 랜드마크가 되었죠. DDP 설립뿐만 아니라 디자인 중심의 매력도시 서울을 총괄하고 계신 오세훈 서울시장님이십니다. 그리고 2010년도 세계 디자인 수도로 서울을 최종 결정하시고 발표해 주신 피터 젝 레드닷 회장님이십니다. 당시에는 WDC 창립 의장 역할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DDP 프로젝트 아키텍처였던 크레이그 카이너 자하하디드 아키텍츠 수석이십니다. 

오늘 세 분을 모시고 “도시 경쟁력 견인의 원동력, 랜드마크와 디자인”이라고 하는 큰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계획입니다.

먼저 피터 젝 회장님께 가벼운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피터 젝 회장님, 2010년도 세계 디자인 수도로 지정된 당시 서울의 모습과 오늘날의 서울의 모습을 비교하셨을 때 디자인 측면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피터 젝]

그 동안 많은 것이 변화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은 우리가 당시 가졌던 모든 기대를 뛰어넘어 진정한 디자인 중심 도시로 발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제가 나중에 연설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2010년이 목표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서울이 어떻게 발전했는지에 대한 많은 예시들이 있습니다. 오세훈 시장님께서 세계디자인수도 프로젝트에 지원하실 때 매우 선견지명이 있으셨습니다. 저희 둘 다 이 도시가 미래를 위해 발전할 잠재력이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둘러보면, 서울이 건축, 도시 라이프스타일, 문화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2010년 이후로 서울은 진정한 국제적인 문화·엔터테인먼트 도시로 탈바꿈했습니다. 이는 오세훈 시장님과 서울 시민들 덕분에 이룬 놀라운 성과입니다.


[좌장]

다음은 크레이그 카이너 수석님께 여쭙겠습니다. DDP 개관 10주년인 올해 2024년에는 DDP 누적 방문객 수가 1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2009년도에 DDP 건축 당시에 전 분야를 총괄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DDP에 방문할 것으로 생각을 하셨습니까?


[크레이그 카이너]

감사합니다만, 답변은 '전혀 아니다'입니다. 성공을 희망했지만, 방문객 수는 저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만약 숫자가 성공을 나타내는 지표라면, DDP는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로 서울을 방문한 많은 가족과 친구들이 DDP와 전반적인 도시의 모습에 놀라워하고 흥미를 보였습니다.

이런 야심찬 프로젝트를 만들고 실현하는 것은 도시들에게 매우 어려운 도전입니다. 이는 동서양을 불문하고 역사적으로 거의 항상 논란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생소하고, 검증되지 않았으며, 단순히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오 시장님께서 개회사에서 언급하셨듯이, 이는 도시 지도자들이 정당화하기 어려운 중요한 투자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장소를 만드는 것 - 단순한 건물이 아닌, 진정한 공간을 만드는 것 - 은 우리가 문화와 문명으로서 지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발전하는 방법입니다. 우리는 시대를 앞서가는 프로젝트들, 관습에 도전하는 건물들이 필요합니다. 그것들이 없다면, 우리는 정체되고 안주할 위험이 있습니다.

어쨌든, DDP는 국내외적으로 오 시장님의 비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하며 진정으로 모든 측면에서 디자인을 위한 캔버스가 되었습니다.


[좌장]

마지막으로 시장님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시장님은 2007년도에 세계 디자인 수도로 서울을 공표한 피터젝 회장님, 또 2009년도에 DDP 프로젝트 추진 당시 아키텍터였던 우리 크레이그 카이너 수석을 오랜만에 만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식 석상에서 뵙기 때문에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요. 오늘 이 두 분과 어떤 논의를 하고 싶으신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오세훈]

피터 젝 회장님의 경우에는 작년에도 뵀는데, 정말 뵐 때마다 반갑습니다. 함께 디자인 서울을 기획할 당시에 서울이 세계 디자인 수도로 지정받는데 그 작업을 함께 했던 피터 젝 회장님이시기 때문에 저로서는 볼 때마다 너무 그 감사함을 되새길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에 서울시가 디자인 서울 프로젝트를 하는데 도움을 많이 주셨으니까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런 도움을 주시리라고 믿고. 오늘 이런 자리에서 여쭙고 싶은 것은 여전히 제 관심은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도시 경쟁력 강화, 도시 발전 방안입니다. 

특히나 이제 잘 알고 계시겠지만 서울시는 전 세계 뷰티 수도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코로나가 종식되고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화장품 매장에 가면 외국인 관광객 한 가족이 천만 원대의 화장품 쇼핑을 한다고 합니다. 사실 드문 얘기는 아니고, 서울시가 명실공히 뷰티 도시로서의 브랜딩에 성공을 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DDP가 한국 건축계에 준 충격 이후에 아름다운 건축을 꿈꾸는 분들이 늘어났습니다. 기업인들이나 건축주들의 경우에 어떻게 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멋진 건물을 설계해 줄 분을 찾을까 하는 관심이 생겨난 것이 저는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카이너 수석님께도 드리고 싶은 질문은 이제 이 DDP 덕분에 한국도 건축물 디자인에 대해서 정말 관심이 많아진 그런 단계에 진입을 했는데 과연 그런 단계를 어떻게 최대한 국가경쟁력 강화에 연결을 시킬 수 있는 건지 이런 데 대한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피터 젝 회장님께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디자인이 뷰티 산업과 결합해서 어떻게 미래의 도시 경쟁력을 만들어가면 좋을지에 대한 경험이 워낙 풍부하시니까 그런 점에 대해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좌장] 

시장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아마 오늘 세 분 대담을 통해서 서울이 글로벌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디자인 전략에 대해서 매우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럼 시장님께서 먼저 피터 젝 회장님께 질문을 시작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에는 지금 제조업 공장이 없습니다. 영국이 한 10여 년 15년 전에 구사에서 국민소득을 획기적으로 높였던 이른바 창조 산업을 가지고 GDP를 약 10% 이상 끌어올린 적이 있는데요. 대한민국의 성장의 어떤 엔진 역할을 하는 서울시가 디자인을 활용해서 아까 예를 든 대로 창의산업이나 뷰티 산업을 활용해서 어떻게 이제 한 차원 높은 브랜딩을 할 수 있을지 여기에 대한 혹시 평소 고민하신 바가 있으면 좀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피터 젝]

매우 쉽습니다. 지금처럼 계속 나아가면 됩니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DDP와 같은 공간들은 다른 종류의 사고방식을 발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아시다시피, 지저분하고 정돈되지 않은 방에 들어가면 누구나 더 어지르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깨끗하고 아름답게 디자인된 방에 들어가면 모두 주변 환경에 맞게 행동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시 정부와 여러분의 과제는 건축부터 시작해서, 이벤트를 개최하고 흥미로운 사람들을 서울시로 끌어들이는 것을 통해 올바른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단계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서울은 미와 창의성의 선도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힘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서울을 세계 디자인 수도로 만들었을 때 서울이 발전할 것이라고 믿었던 것처럼, 이제 저는 미와 창의성의 도시로서의 서울의 미래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좌장] 

피터 젝 회장님 감사합니다. 오 시장님께 하실 질문있으실까요?


[피터 젝]

서울시는 최근 몇 년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여러 프로젝트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작년에는 DDP 라이트쇼가 수상했고, 올해는 새롭게 디자인된 서울의 지하철 지도가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수상했습니다.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것은: 서울의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요? 앞으로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대회에서 서울시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오세훈]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서울시는 이른바 F.U.N 디자인을 컨셉으로 해서 많은 새로운 시도들이 현재 론칭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여의도 여의나루역에 가면 러너스 스테이션이라는 게 만들어져 있는 걸 혹시 보고 이용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에 젊은이들 사이에 달리기 열풍이 불기 시작했는데요. 정말 생활 속에서 달리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려면 출퇴근하는 이른바 샐러리맨들도 그곳에서 옷을 갈아입고 환복하고 라카룸에 넣고 여의도 한 바퀴 뛰면 10km거든요. 그런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여의도 여의나루역을 러너스 스테이션으로 꾸몄습니다. 

그런 식의 개성 있고 컨셉이 있는 지하철역들이 지금 이제 올해 중에 또 몇 개 만들어지기 시작해서 내년까지는 많은 변화가 생길 겁니다. 이런 변화도 아마 전 세계 많은 메트로폴리탄 큰 도시들이 있지만 이런 변화가 생활 속을 파고드는 나라는, 도시는 아마 찾기 힘들 거예요.

지금 언뜻 떠오르는 건 그런 시도도 레드닷에 한번 출품을 해봄직한 이른바 서비스 디자인과 잘 연계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잘 어우러진 그런 디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한정된 시간에 다 소개해 드릴 수는 없지만 저희 서울시가 지금 시도하고 있는 갖가지 “일상 혁명”이라고 저희는 표현합니다. 일상 혁명 속에 녹아 든 그린 디자인이나 액티브 디자인, 유니버설 디자인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다 출품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고 저는 자부하고요.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좌장] 

그러면 이번에는 시장님 다시 한 번 크레이그 카이너에게 질문 부탁드리겠습니다.


[오세훈] 

사실 DDP가 우리 건축계의 대한민국 건축계에 준 충격은 정말 대단합니다. 처음에 이 건물 디자인이 발표됐을 때 우리 건축학계에서 엄청난 비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주변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비판점이었습니다. 그런 비판을 들으면서 저는 속으로 대박이 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똑같은 건축물을 지을 거면 왜 서울운동장 야구장 축구장을 허물어가면서까지 어려운 작업을 하겠습니까?

이제 서울은 파격적인 건축물들이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아마 다른 도시들도 다 겪었을 만한 역사적인 경험들인데요. 이 단계에 서울을 보면서 어떤 건축정책, 어떤 건축 디자인 정책이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시킬수 있는지 혜안을 좀 들려주시면 도움이 많이 되겠습니다.


[크레이그 카이너] 

시장님, 이 시설을 제안하실 때 직면하셨던 매우 어려운 상황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시장님께서는 이것이 도시를 변화시키기 위한 비전을 가지고 계셨고, 기업들로부터의 반대와 축구장과 야구장 모두의 철거, 그리고 당시 그 부지에 있던 시장 시설과 관련된 상당한 반대에 부딪히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대회 자체는 통제할 수 없었지만, 이 프로젝트가 도시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이해를 가지고 참여했습니다. 실제로 이는 혁신적인 것으로 입증되어, 서울뿐만 아니라 아마도 전국적으로 디자인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우리는 이 부지를 전례 없는 무언가로 탈바꿈시켰고, 건축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디자인 산업을 지원하면서도 도시에 가치 있는 것을 돌려주었습니다.

거리를 따라 그리고 문화역사공원과 함께 저희가 만든 공공 공간의 양은 상당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철거 단계에서 시공사들이 기록으로 남겨야 할 수많은 문화재를 발견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발견물들을 매우 특별한 방식으로 수용하기 위해 공원을 재설계해야 했습니다. 이는 도시의 역사와 그것이 현대적 건축 랜드마크와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또 다른 차원을 더했습니다.

이것이 질문하신 내용의 적어도 일부에 대한 답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좌장]

이번에는 시장님께서 피터 젝에게 또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세훈] 

한국을 자주 방문하시죠. 그래서 한국 디자인계의 변화를 피부로 실감하시면서 늘 마주치고 계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서울이 국제적으로 계속해서 디자인으로 브랜딩을 하고 디자인 도시로서의 명성을 유지관리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혹시 서울시에 주실 수 있는 충고의 말씀이 있으신지와 큰 틀에서 그동안 서울시에 대해서 가졌던 디자인 비전에 대한 훈수를 한 마디 해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피터 젝]

제가 앞서 말씀드렸듯이, 현재의 길을 계속 가시면 됩니다 - 서울은 많은 창의적인 인재들과 함께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하셨듯이 서울에는 공장들이 없는데, 이것이 실제로는 이점입니다. 많은 도시들이 오래된 산업시설을 변형하거나 줄이는 것으로 고심하고 있지만, 서울은 이런 과제에 직면해 있지 않습니다. 이는 순수하게 창의적인 기업들과 이벤트들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한국의 우수한 교육 시스템, 특히 디자인 분야에서의 교육은 탄탄한 기반을 제공합니다. 한국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영화와 음악 제작으로 세계적인 문화 강국으로 부상했습니다. '기생충'을 예로 들어보면 - 이 영화는 한국의 영화제작 능력뿐만 아니라 한국 예술도 보여준 엄청난 성공작입니다. 영화에는 부유한 가정의 집에 한국 작가들의 예술 작품이 등장했는데, 제가 그 작품들 중 하나를 제 집에 소장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는 문화적 노출이 어떻게 감상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 이러한 맥락에서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보면 사람들은 '이것은 매혹적이다, 이 작가와 작품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서울이 매우 훌륭한 궤도에 있다고 믿습니다. 제 개인적인 도움이나 레드닷의 지원이 필요하시다면 서울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오세훈]

이제 DDP를 찾는 분들 숫자가 굉장히 많아졌는데요. 지금쯤 그동안의 레드닷 수상 작품들을 모아가지고 여기서 한번 DDP에서 한번 전시회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피터 젝]

그게 초청이시면 바로 “예스”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레드닷은 싱가포르, 중국, 그리고 특히 독일을 포함한 유럽 전역의 여러 장소에서 레드닷 수상작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다양한 행사에서도 이러한 작품들을 여러 차례 선보였습니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우리의 수상자들 중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멋진 건물에서 레드닷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은 정말 환상적일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정말 주목할 만한 이벤트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좌장]

우리 크레이그 카이너님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실까요?


[크레이그 카이너]

오늘 남은 하루와 여기서 나눈 토론들을 즐기시기 바라며, 오후 발표에도 참석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건물이 잘 유지되고 있다고 느끼셨기를 바랍니다. 처음에 회의적이셨던 분들이 계셨다면, 그런 의구심이 해소되었기를 바랍니다. 그렇습니다, DDP는 관습적이지 않은 건물이지만, 이는 우리가 받은 과제와 건설 과정에서 직면한 도전들에 대한 우리의 답이었습니다.

또한 서울이라는 도시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제가 올해 서울을 네 번째 방문하고 있는데, 매번 돌아올 때마다 즐거웠습니다. 오늘 내린 눈이 도시를 특별히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좌장]

시장님도 역시 부탁드립니다.


[오세훈]

오늘 아마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은 디자인에 대해서, 또 이런 DDP와 같은 건축물을 통해서 어떻게 서울의 미래가 그려져 갈지 관심이 많은 시민 여러분들이실 겁니다. 이런 기회에 말씀을 드리면, 서울은 모든 걸 디자인 중심으로 생각하는 걸로 행정체계가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죠. 과거와 달리 먼저 디자인 공모를 하고, 그 큰 틀에서 컨셉 경쟁을 시키는 겁니다. 디자인 컨셉이 나오면 거기에 맞는 세부 건축 설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경쟁 과정을 거치죠. 다소 시간은 더 걸리고, 4년짜리 시장이 수행하기에는 다소 벅찬 일정인데다가, 임기 중에 성과가 안 나올 수도 있지만, 디자인을 먼저 우선시하고 그걸 바탕으로 해서 설계 공모에 들어가는 이런 절차를 거치고 있습니다. 

공공건축물의 경우에는 그렇고, 민간 건축물의 경우엔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멋진 디자인의 건축물을 짓도록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민간 건축물 역시 디자인을 먼저 내도록 해서 그 디자인이 독특하고 또 매우 서울시민들을 즐겁게 해주는 F.U.N 디자인이 됐든, 아니면 멋지고 아름다운 디자인이 됐든, 그런 개성이 보일 때 그 용적률 인센티브를 활용하게 됩니다. 그것까지 감안해서 결정된 디자인 컨셉트에 맞추어서 그 인센티브까지를 포함시켜서 실시 설계안을 하도록, 이 건축물에 대한 좋은 디자인을 유도함으로써 서울의 여러분들이 기대하는 멋진 디자인의 건축물들이 생겨날 수 있도록 지금 모범 사례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이렇게 공공건축물, 민간 건축물에 대한 이 디자인 오리엔티드 프로세스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는데요. 이런 변화는 2~3년 내에, 3~4년 내에 벌어지는 변화는 아닙니다. 그러나 한 7~8년 지난 뒤쯤에는 '아, 서울 시내 멋지고 아름답고 주목을 끄는 그런 디자인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것이 서울시의 이런 노력에 의해서 하나둘 나타나는 변화구나'라는 걸 이해하실 수 있을 거고요. 그런 미래가 앞으로 한 10년 뒤쯤에는 보편화돼서 서울시에 새로 지어지는 건축물들이 대부분 아마 여러분들을 굉장히 즐겁고 그리고 행복한 경험을 하실 수 있는 형태로 진전이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이 DDP 개장 10주년을 맞아서, 오늘 아마 이 자리에서 많은 전문가분들의 제안이 제시가 되실 텐데, 여러분들께서 주시는 제안은 모두 다 오롯이 정책에 담아서 활용할 수 있도록 그렇게 잘 해보겠다는 각오를 말씀드리면서 오늘 답변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신 시민 여러분, 그리고 온라인으로 지켜봐 주시는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신 학도 여러분들을 비롯해서 시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좌장] 

네 준비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 2010년도에 월드 디자인 캐피탈로 선정해 주신 피터 젝 회장님, 또 이 건물을 전체적으로 총괄해 주신 우리 크레이그 카이너 수석님, 그리고 이렇게 멋진 공간을 꿈을 꾸고 실제 완성까지 해 주신 우리 시장님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멋진 행사를 오늘 이 자리에서 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청중석으로부터 질문을 한 두 분 정도 받으려고 합니다.


[질문자 1] 

특별 대담에 참여해 주신 세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세계의 디자인 선도 도시들을 살펴보면서, 특히 도쿄의 굿 디자인 어워드 쇼룸을 방문했을 때 인상 깊었던 점이 있습니다. 최근의 디자인 트렌드가 사회 문제 해결이나 공동체 이슈 해결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러한 디자인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경향이 눈에 띄었는데.

이러한 흐름을 보면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의 피터 잭 회장님께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레드닷에서는 이러한 사회 문제 해결형 디자인에 대해 어떤 선별 기준이나 관점을 가지고 계신지, 또 이와 관련된 주목할 만한 수상작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피터 젝] 

저는 방금 도쿄에서 서울로 왔는데, 지난 금요일 일본의 주요 기업들의 대표자들과 디자이너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현재 디자인에서 사회적 영향력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들의 관점에서는 GMC(Global Manufacturing Companies)가 이 측면에 너무 치중하고 있다고 보는데, 이는 이 기업들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제품 자체의 품질로 인정받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떤 디자인 어워드든 사회적 관련성이 있는 제품이 출품되면 이를 인정할 것입니다. 레드닷에서도 특히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전 세계의 많은 뛰어난 사회적 프로젝트들을 수상작으로 선정해 왔습니다. 싱가포르 디자인 컨셉 어워드의 경우에는 사회적 이슈와 문제에 특별히 할애된 여러 카테고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적인 제품 디자인에 있어서는 때로는 사회적 측면이 부차적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이것이 바로 차별점을 만드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고려사항은 디자인의 필수적인 부분이며 미래를 위한 중요한 과제를 대표합니다.

오늘 오후 제 발표에서 도시의 사회적 이슈에 대한 몇 가지 사례를 공유하겠습니다. 도시의 모든 것이 순수하게 미학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의 관심과 염려가 필요한 영역들이 있죠. 디자인 어워드는 분명히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야 합니다.


[좌장] 

질문에 대답이 되었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질문 한 개 더 받아보겠습니다.


[질문자2]

네, 크레이크 카이너 님에게 질문드리겠습니다. DDP를 제외하고 최근에 참여하신 글로벌 프로젝트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젝트와 그 이유가 듣고 싶습니다.


[크레이그 카이너]

질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실무에서 참여했던 많은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도전적이었던 것은 최근에 완공된 프라하의 마사리츠카 철도역 개발 프로젝트일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처음에는 1층과 중층에 상업 공간이 있는 일반적인 오피스 빌딩 프로젝트로 시작했지만, 실제로는 도시재생 프로젝트였습니다. 대상 부지는 철도 선로 옆의 버려진 좁은 땅으로, 오랫동안 개발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수많은 과제에 직면했습니다. 우리 실무팀 내에서도 접근 방식에 대한 내부 토론이 있었고, 공모전에서 승리한 후에도 다양한 시나리오를 다듬는 데 수년이 걸렸습니다. 이 부지가 프라하에서 가장 역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도시계획과와 건축유산과와의 협력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이는 건축적 특성과 도시 설계의 모든 측면을 주변 맥락과 관련하여 신중하게 고려해야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도시 내 다양한 정치적 과제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끈기 있게 추진했고, 올해 7월에 성공적인 축하 행사와 함께 공식 개장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도시가 어려운 개발을 어떻게 다루고 지역과 도시 차원 모두에서 혁신적인 결과를 달성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입니다.


[좌장]

감사드립니다. 오늘 짧은 시간이지만 열띤 토론도 해 주시고 또 질의응답도 해 주신 것 같습니다.

“도시 경쟁력 견인의 원동력, 랜드마크와 디자인”을 주제로 해서 오늘 심도 깊은 논의를 해 주신 오세훈 서울시장님, 피터 젝 레드닷 회장님, 크레이그 카이너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 수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경청해 주신 청중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것으로 2024년 서울 디자인 국제포럼 특별대담을 모두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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