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유니버설디자인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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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자: 변서영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
서울시의 디자인 정책은 2007년 시작 이래 약 10년이 되었다. 서울시 디자인 정책은 간판 개선과 시설물을 정비하는 등 보다 깨끗하고 세련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디자인올림픽을 개최하였고, 2010년에는 서울시가 세계 디자인 수도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서울시는 지난 10년간 여러 시민들의 도시 생활 편의를 위해 건물 인증제도 등을 통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중심으로 정책을 집행해왔다. 이러한 법적 기준에 의한 디자인 정책으로 장애인을 중심으로 시민 이용 편의는 증진되어 왔으나 일반인을 고려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이는 서울시가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하게 된 또 하나의 배경이 되었다.
서울 시민의 구성도 다양해지고 있다. 2016년 기준 서울의 노인 인구는 약 12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2.5%이고, 2027년에는 5명 중 1명이 노인 인구에 해당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방문객과 다문화 인구도 계속해서 증가하여 이 역시 서울시 정책의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되고 있다. 도시 구성원의 다양성은 또 하나의 배려가 요구되며 서울시는 모든 시민의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하였다.
서울시의 유니버설 디자인 정책은 누구에게나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규정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배려하는 인식, 철학이라는 기조를 가지고 있다. 이를 시정에 적극 도입하고자 인식 확산 사업과 더불어 유니버설디자인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적용·관리를 위해 유니버설 통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였고, 서울시에서도 이에 공감하여 2016년 5월 유니버설 디자인 기본 도시 조례를 제정하였다.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라인
서울시 유니버설 디자인 통합 가이드라인의 원칙은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 환경 조성을 위해 편리, 안전, 쾌적, 선택 가능성을 유니버설 디자인 4대 원칙으로 설정하였다. 이는 기존 법률을 비롯하여 서울시 각종 분야에서 적용 중인 가이드라인 중 총 15개를 통합 연계하여 개념을 만들었고 서울시 내 각 부서와 수 차례 협의를 통해 실행력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하였다. 통합 가이드라인의 적용 범위는 도시 환경의 기본이 되는 가로, 공원·광장, 공공 건축물로, 이를 세분화하면 가로 영역은 보도, 시설물 구역, 차도로, 공공 건축물은 접근공간, 진입공간, 이동공간, 위생공간으로 분류되어 시설 이용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용자 중심의 동선을 고려하였다.
통합 가이드라인 적용 사례
보도 영역은 누구나 걷기 쉬운 평탄한 길을 기준으로 단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원하는 장소까지 쉽게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였다. 공공 화장실에는 영유아 동반자 및 장애인 이용 가능 여부를 픽토그램으로 쉽게 표기하였으며 삼청동과 같은 지역은 서울의 지형적 특성을 고려하여 우회동선을 선택할 수 있도록 사전에 경사로와 계단의 위치를 안내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다.
차도의 영역은 생활 가로 주택과 골목길의 차량으로부터 보행자의 안전 확보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이면도로의 안전을 고려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였다. 보행자 우선 도로는 바닥을 보도와 유사한 재질로 교체하여 경각심을 주는 방법으로 보행의 안전성을 높였다
보행자 우선 도로의 보도재질 블록
공원에서는 기존의 이용 편의성, 접근 가능성 뿐만 아니라 누구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하였다. 청각을 이용한 놀이시설로 시각장애 아동들과 비 장애 아동들이 함께 놀 수 있도록 하였고, 휠체어 이용 아동도 접근이 용이한 진입로를 설치하였다. 또한, 공공 건축물의 복도는 손잡이를 설치하고, 출입구 위치를 색상으로 구분해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고 법에 의해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건물들도 추가적으로 벽에 요철을 설치하여 안심하고 길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하였다.
보통 에스컬레이터는 상행을 기본으로 설치되고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계단에 오르는 것 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 위험한 상황이 있는데, 주로 노인이나 무릎이 불편한 이용자의 경우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에 더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이 경우 이용자 측면에서 본다면 에스컬레이터는 상·하행을 가변적으로 운행하는 것이 조금 더 유니버설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서 다양한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여 디자인 하는 것이 서울시의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이다.
추진사업
-유니버설 디자인 평가체계 구축
서울시에서는 유니버설 디자인 통합 가이드라인 실행 기반을 구축하고, 적용·확산과 인식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 평가 체계의 구축을 추진 중에 있고 이는 가이드라인의 적용 확산을 위해 설계, 시공, 이용 단계별로 접근하여 적합성과 이용자 불편 사항을 도출할 수 있는 평가 도구와 매뉴얼, 분석 도구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가이드라인 적용 확산을 위해 실제 적용 사례를 제시하는 컨설팅 사업과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 복지시설 유니버설 디자인 컨설팅
서울시에서는 매년 10개소 내외의 복지시설을 선정하여 이용자 조사,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맞춤형으로 개선안을 컨설팅하고 이를 확산시키고 있다. 경로당에 현관을 새로 만들어 따뜻하고 쾌적한 공간을 만들거나 안내판의 글씨를 크게 기재하는 방법 등 사용자 관점에서 편리하게 시설을 개선하였다. 유수 사례의 확보와 확산 사업을 통해 다양한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 체험을 통한 인성·창의교육
유니버설 디자인의 인식 확산을 위해 어려서부터 남을 배려하는 철학을 배울 수 있도록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유니버설 디자인 인성·창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15년부터 시작해서 지난해까지 초등학교에 직접 찾아가 교육을 진행하였고 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올해부터는 5학년 정규 과정에 포함시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의 유니버설 디자인 정책의 가이드라인 평가 체계의 인식 확산은 첫 시작이자 기반을 만드는 시초에 있지만 앞으로 공공기관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 사업 전개를 통해 지역 전역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내년에는 유니버설 디자인 센터를 설치하여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의 체계적인 실행 기반을 구축하는 등 서울시 정책 전반에 걸쳐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이처럼 천만 시민의 도시 서울시는 시민 모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서울 시민이 행복하고 안전한 도시를 위해 지속적인 유니버설 디자인 정책을 수립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