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서울디자인국제포럼] 도심 속 휴식의 공간, '윤슬 : 서울을 비추는 만리동' 방문기
[2023 서울디자인국제포럼] 도심 속 휴식의 공간,
'윤슬 : 서울을 비추는 만리동' 방문기
안녕하세요 !
2023 서울 디자인국제포럼 서포터즈 연웅입니다 :)
공간 소개에 앞서 서울디자인과 서울디자인국제포럼에 대해서 먼저 설명 드리겠습니다 !
서울디자인
서울디자인은 다양한 글로벌 이슈로 인해 공동체가 직면한 도전과제에 대응하여,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누구나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서울의 디자인 비전을 의미합니다.
서울디자인국제포럼
서울시는 서울디자인국제포럼을 통해 시민이 원하는 서울시 디자인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해 오고 있습니다. 2023 서울디자인국제포럼에서는 '인간중심도시'라는 비전아래, 현재 우리 도시 서울이 어떻게 조명되고 있는지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건축가, 전문가분들과 함께 논의를 진행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이번 포럼을 통해 공공의 영역에서 새로운 경험을 촉진하고, 기억을 생성하며, 집단기억을 통해 도시의 경쟁력까지도 '도시 연금술사' 로서의 공공디자인의 역할에 대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서포터즈를 하기 전, 공공디자인에 대한 저의 생각은 그저 불특정 다수를 위한 공공의 장소로만 가볍게 생각을 하였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서 단순히 전시회나 미술관처럼 준비된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줄 알았던 감정과 경험을 도심 한가운데에서도 새로운 경험을 촉진하고,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고, 새로운 경험을 한 것 같아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았습니다 !
* 서울디자인국제포럼과 서울디자인에 관하여 더 자세한 내용은 서울디자인국제포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디자인국제포럼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장소는 서울로 7017에 위치한 윤슬: 서울을 비추는 만리동입니다.
윤슬: 서울을 비추는 만리동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33
운영시간 10:00 ~ 20:00 (우천시 운영 x)
서울역 15번 출구에서 도보 약 10분
*2017 주최/주관 서울특별시
작가 SoA(김예린,이재원,이치훈)
스틸 프레임, 스테인리스 스틸, 슈퍼 미러,LED조명, 투수성 콘크리트 석판 25x25
가는 길
저는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바로 앞에 있는 육교를 통해서 갔습니다 !
중간중간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서 초행길에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만리동 광장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바로 도착을 할 수 있습니다.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의미하는 순 우리말입니다.
<윤슬:서울을 비추는 만리동>은 지름 25m의 대형 광학렌즈모양으로 만든 공간 작품으로,
지면 아래 4m 깊이로 파여 들어간 공간이 있어 관객이 공간 안으로 들어갈 때 완성되는 독특한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윤슬’은 관람 중심의 미술 작품의 설치에서 벗어나 장소의 의미를 담은 경험의 공간을 만들어 직접 탐험하고 사용하는 공공예술을 실천하려는 의지를 담은 공공미술 프로젝트이며, 2017년 만리동 광장 조성과 함께 추진되었습니다.
손대고 쓰고 만지고 사용하는 등 예술을 가까이 느끼고 일상에서 예술의 ‘쓰임’의 가치를 확대하며 시민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는 공간으로써의 작품 본연의 가치를 창출합니다.
입구
‘윤슬: 서울을 비추는 만리동’은
[서울은 미술관]이 시행한 첫번째 작품구현사업입니다.
공공미술자문단에서 5명의 작가를 지명하고 이들과 함께 미술, 건축, 조경, 디자인, 공연예술, 도시계획, 지리학 등 전문가로 구성된 프로젝트 팀이 본 작품을 제안하여 구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무려 2,800개의 돌 계단으로, 둥글게 이어진 계단들이 마치 노천극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입장을 하면 계단을 통해 일자로 내려가게 되어있는데, 중간쯤 계단을 내려가는 순간, 시야가 트이면서 웅장한 느낌을 확 받았습니다.
층고가 높고 뚫려 있어서 실제로는 지하에 있었지만 답답한 느낌 없이 오히려 아늑하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계단 형식으로 사방을 둘러싼 돌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반사체인 대형 스테인리스 스틸을 통해 만리동 일대의 풍경과 하늘을 비추고, 바닥에 쌓인 돌의 조화가 잘 어우러지는 세련된 공간이라고 느꼈습니다. 공간을 구성할때, 방문객이 공간에 감싸이는 느낌을 갖게 하고, 작품에 ‘윤슬’이라는 주제를 입혀 '윤슬 사용법'이라는 다양한 시민 참여형 퍼포먼스를 기획해 개장식 이후 퍼포먼스, 사운드 작업, 명상 수업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상부는 스테인리스 스틸 슈퍼 미러 재질의 루버(louver)로 덮어 일렁이는 햇빛과 만리동의 풍경을 담았다고 합니다. 반사재료를 사용해 안에서 보면 도심의 이미지가 비치고, 밖에서 보면 내부를 비추는 표현이 흥미로웠습니다. 마치 물 속에서 도시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도심 속 휴식의 공간
시끄럽고 복잡한 도심에 있다가 윤슬 안으로 들어가면서 폭 감싸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돌 계단의 배열이 너무 멋있었어요.
내부 돌계단은 동그랗게 감싸주는 형태를 하고 있었는데, 동굴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공간에 있을 때 아늑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윤슬’ 설계 시 중요시했던 것은 장소성, 시간성, 관계성이라고 합니다.
첫번째로는 장소성입니다 만리동은 과거에 번화가였기 때문에 역사적·사회적 맥락이 충분한 곳이었고, 서울로 고가가 운영되던 당시에는 노상 주차장으로 쓰이던 공간을 서울로 7017 고가공원 사업이 추진하면서 새로운 공원으로 조성하려는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장소였습니다. 서울역 고가가 예전에는 산업화의 통로였다면 앞으로는 사람이 오가는 문화와 예술의 통로로 탈바꿈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기에 통로로부터 내려오게 될 이러한 흐름을 만리동 광장이 잘 잇는 것이 중요했다고 합니다. 이에 만리동이 시범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었습니다.
서울로 7017
다음으로는 시간성입니다. ‘서울역 7017 프로젝트’ 및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의 중심에 위치한 만리동에서 일어나는 도시 차원의 변화, 계절 혹은 시간에 따른 변화, 다양한 프로그램을 예상하고 반영하여 기획하는 것을 말합니다.
“<윤슬: 서울을 비추는 만리동>은 고가와 조형적, 의미상으로 경쟁하지 않으면서도 긍정적 긴장감을 유지하는 점, 독창적인 경험을 창조해 낸다는 점, 자연과 도시에 대한 경험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탁월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맥락상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성공한 것 같다. 윤슬이라는 단어를 끄집어 내고, 거기에 거울이라는 얘기를 하고, 이제까지는 음지였던 만리동을 비추는 빛으로부터 거울의 형상으로 이어지고, 프로그램의 연계까지 가져가는 구성에 완결성이 있다.”
- 만리동광장 공공미술작품 구현 공모 심사평
심사 기준은 과업해석, 장소성, 시민과의 관계성, 공공예술성 및 작가의 독창성을 바탕으로 진행됐습니다. ‘윤슬: 서울을 비추는 만리동’은 서울역, 고가도로, 주변 건물과 충돌하지 않으면서 작품과 프로그램을 연계한 장소 만들기라는 공모 취지를 충실히 살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관계성입니다. 단순히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만지거나 기대거나 사진을 찍는 등, 작품을 실제 사용하고 활용하는 측면에 입각해서 시민 혹은 도시와의 관계를 고려하여 기획된 작품입니다. 처음 보는 관람자도 별다른 설명 없이도 작품 의도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관람하게 만들어진 것이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알맞게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서울로 7017에서 보는 윤슬의 모습입니다 !
‘윤슬 : 하늘을 비추는 만리동’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