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콘텐츠는 2016 유니버설디자인 국제세미나에서 발제된 내용을 요약 및 편집하여 발표자의 사전 동의를 얻은 후 게재되었습니다.


발표자: 정미경 (서울특별시 유니버설디자인팀장)



서울시는 2007년부터 도시디자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간판 정비사업에서부터 거리에 무질서하게 설치하던 공공시설물의 디자인을 통합하였으며, 서울을 깨끗하고 세련된 도시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2008년에서 2010년 개최한 서울 디자인 올림픽은 ‘디자인 그 이상에 도전하는 서울시의 의지와 비전’을 잘 보여주었던 디자인 종합 축제였다. 2009년에는 ‘서울 디자인 재단’을 설립하여, DDP 운영, 디자인 연구, 상업화, 국제행사 등의 사업을 지원하였고, 2010년에는 ‘세계 디자인 수도’로 서울이 선정되기도 하였다. 2015년부터 ‘서울 디자인 위크’를 개최하여 컨퍼런스, 박람회, 전시회, 마켓 등을 여는 등 디자인 산업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도시 디자인 사업의 간판 정비사업 전(좌)과 후(우)


꾸준히 디자인 사업에 힘쓰고 있는 서울은 이제 유니버설 디자인에도 관심을 가지고 변화하여야 한다. 혼잡한 지하철 속 시력이 약한 사람이 안내 표지판을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이들을 위해 유니버설 디자인 안내판을 설치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몸이 힘들 수 있는 임산부를 위한 배려 좌석은 이미 보편화 되어있기도 하다. 하지만 임산부 배려석의 지나친 배너와 식별요소를 부가하는 것은 오히려 불필요한 주목을 받게 하여 불편함을 야기한다.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고령화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이슈이기도 한데, 지금의 추세로는 2060년 65세 인구가 40%에 달한다고 한다. 2060년을 기준으로 도시 인구의 절반 가량의 고령 인구를 위해 도시는 불편함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사회 변화에 따라 새롭게 대두되는 문제에 대해 유니버설 디자인은 유용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배려, 편리, 안전, 공평 등의 핵심가치 구현은 문제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2010년부터 유니버설디자인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이를 발전시켜왔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가이드라인 구축 등 제도 마련에서부터, 보행로, 건축물, 공원 등 공공영역에 직접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하고, 세미나, 교육 등을 통해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2016년 5월에는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도시조성 기본조례’를 제정하였으며, 2016년 6월부터 공공공간, 공공건축물에 유니버설디자인을 종합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통합 가이드라인’을 개발 중에 있다. ‘통합 가이드라인’의 개발 완료는 2016년 말로 예상하며, 2017년부터 공공영역의 설계에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은 2010년, 유니버설 디자인이 가장 필요한 복지시설부터 시작하여 24종의 복지 시설 유니버설 디자인 설계 가이드라인을 개발하였고 이를 적용중에 있다. 복지시설은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증개축이나 리모델링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용자의 불편함으로 인해 재시공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사용자 입장에서 문제점을 찾아내고 이를 해결하는 컨설팅을 통해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를 지향해 나가고 있다. 



 


복지시설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자주 모이는 종로 탑골 공원의 공공공간에도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공간의 주 사용자인 어르신을 위한 배려를 위해 지하철역, 길거리에 있는 지도를 크고 쉽게 제작하였으며, 의자나 테이블 옆에 지팡이를 놓을 수 있는 지팡이 거치대를 설치하였다. 화장실 표시도 확대하여 인식성을 향상시켰다. 화장실 내부에는 넘어지지 않고 안전하게 이용가능 하도록 S바와 안내문을 설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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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시설 개선사례


탑골공원 공공공간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사례


현재의 생활환경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사례에 더불어, 유니버설 디자인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진행한 사업이 있다. 바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유니버설 디자인 인성창의 교육’이다. 어른들에 비해 사고가 유연한 초등학교 45학년을 대상으로 체험을 통해 유니버설 디자인을 이해하고, 직접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거나 응용해보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2015년 25개 학교를 대상으로 유니버설 디자인 인성창의 교육을 처음 시작하였고, 이후 현재 40개교로 늘려 진행 중이다. 2017년에는 교육청과 협력하여 교육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서울시 직원과 복지직 공무원들은 의무적으로 유니버설 디자인 교육을 받고, 서울시 곳곳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모습을 다수 볼 수 있다. 휠체어를 탄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를 설치하기도 하고, 공원 산책로를 단차나 굴곡없이 설계하여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숲길 전체를 완만한 경사로로 조성하여 유모차를 탄 어린 아기와의 산책을 가능하게 하고, 무릎이 좋지 않은 노인들도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서울시가 지향하는 모두가 편리하게 향유하는 도시의 모습이다.




서울시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통해 사회를 개선시키려 시도하고 있지만, 우리 주변에는 아직 크고 작은 불편함들이 많이 남아 있다. 이런 불편함을 하나하나 개선하고 단계별로 사회 변화에 대응할 준비가 필요하리라 본다. 서울시는 유니버설디자인을 시작하여 발돋움하고 있는 과정에 있고,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우리는 목표가 아닌 과정으로서 유니버설 디자인을 인식하고, 그 가치와 필요성을 확산시켜 더 많은 시민의 참여를 통해 보다 나은 도시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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