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의 도심이동성을 위한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연구 - 서울디자인재단
- 관리자
발표자: 신윤재 (서울디자인재단)
서울디자인재단의 서울디자인연구소 TBS 연구센터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고영준 교수의 협업 연구로 진행되고 있는 ‘버스의 도심이동성을 위한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연구’는 2016년 6월에 시작하여,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 연구의 목표는 버스와 버스 정류장의 유니버설디자인적용 연구, 버스와 버스 정류장의 운행정보의 유니버설디자인적용 연구, 유니버설디자인기반 근 미래 버스 서비스 시나리오 연구, 스마트 버스이용정보의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연구이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버스와 버스 정류장의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라인과 운행정보 서비스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라인, 근 미래 버스 서비스 시나리오를 결과물로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본 연구에는 ‘저상 버스 표준 모델에 관한 기준(국토교통부, 2016)’, ‘Accessible bus stop design guidance(Transport for London, 2014)’, ‘일본 표준 사양 저상 버스 가이드라인’, ‘미국 뉴욕의 LinkNYC(기존 공중 전화기 부스대체)’, ‘국내외 버스 이용 관련 맵’ 등의 선행 연구를 참고하여 진행되었다. 적용 가능한 요소를 도출하기 위해 국내외 버스 이용 실태조사가 이루어졌고, 실태조사에는 서울, 일본(후쿠오카, 교토, 오사카), 영국 런던을 방문하여 버스와 버스정류장 시설, 버스버스정류장 부착 운행 정보 등을 파악하여 진행하였다.
국내 버스의 경우 버스의 휠체어 사용자 공간 앞 수직손잡이가 휠체어 이동에 불편을 야기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휠체어리프트 조작 순서는 다이어그램이 들어가있지 않고, 텍스트로만 안내되어 인식이나 이해가 어려웠다. 전동휠체어의 경우 고정이 되지 않아 위험할 수 있음을 발견하였다.
일본 버스의 경우 출입문 상단에 조명을 설치하고, 휠체어나 유모차 승차가 용이한 접이식 슬로프를 설치하였다. 승객과 기사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외부 인터폰을 설치하기도 하였다. 휠체어 사용자가 손이 닿기 쉽게 휠체어 사용자의 공간 앞에 손잡이가 설치되어 있었다. 국내와는 달리 휠체어사용자 공간 앞 손잡이가 수직형이 아닌 ‘ㄷ’자의 형태를 하고 있어 휠체어의 이동에 지장을 주지 않았다. 또한 손잡이 아랫쪽 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 공간활용에도 유리하다. 국내 버스의 경우 긴급 탈출 시 창문을 깨고 탈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일본의 경우 긴급 탈출을 위한 비상구가 설치되어 있었다.
버스 외부 운행정보를 살펴보면, 국내의 경우 버스 LED를 통해 운행정보를 알리고 있다. 이에 따른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2-3초 간격으로 버스정거장명을 한글과 영어로 번갈아 표시하여 인식이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버스의 운행 방향을 알 수 없었는데, 이와 달리 일본의 경우에는 주요 역의 방향을 표시하여 알려주고 있었으며, 싱가폴의 버스 외부 운행 정보에 도착지를 표시하여 반대방향으로 타는 것에 대한 방지를 하고 있었다. 버스 내부의 운행 정보 표기는 일본 후쿠오카의 경우, 듀얼 디스플레이를 통해 버스 요금과 버스 운행 정보 등을 안내하고 있었고, 교토에서는 이에 더 나아가 지역명소까지 알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버스 정류장에서의 안내는 일본의 경우 버스의 도착을 3개의 모드 (5개 정거장 전, 3개 정거장 전, 현재 접근 중)를 일본어, 영어로 각각 안내하여 일반 승객 및 외국인의 이용이 편리하도록 하였다. 서울의 무장애 정류장(장안동 삼성쉐르빌 아파트역)을 살펴보았는데, 휠체어 대기 공간(저상 버스 탑승 위치)이 점자 블록에 위치하여 시각장애인과 휠체어를 이용하는 승객이 부딪힐 위험이 있었다. 또한 사인물이 이동 공간에 위치하고 있어 공간의 활용이 비효율적이었다. 이와 달리 일본의 사례에서는 보행자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도록 사인물을 보도와 나란히 설치하였음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좁은 보도의 경우 정류장이 역방향으로 설치되어 보행자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앞의 사례를 바탕으로 버스이용자의 경험 조사(Service Shadowing) 및 코크리에이션 워크샵(Co-creation
Workshop)을 진행하였다. 이 워크샵에는 버스 기사와 휠체어사용자, 시각장애인, 자문위원, 연구진이
참여하였으며, 휠체어사용자 및 시각장애인의 저상 버스 이용 과정을 동행 관찰(Service Shadowing)하여 문제점 및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버스 서비스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를 도출하였다. 이를 통해 ‘버스 서비스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라인’의 초안을 준비 중이다. 가이드라인은 크게 나누어 버스, 버스 외부 운행 정보, 버스 내부 운행 정보, 쉘터, 표지판, 운행
정보로 도출할 예정이다.
버스 이용을 위한 주요 가이드라인 사항으로는 승강구에 발 밑을 비추는 조명을
설치하여 야간에 약시자, 고령자 등이 안전하게 승하차할 수 있게 하며,
휠체어 사용자와 일반 승객이 잡기 쉽고 휠체어 등의 이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위치에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을 제시하고자 한다. 버스 내부에는 휠체어 사용자 공간을 2개(일반 좌석 4개) 확보하고, 휠체어공간에 해당하는 일반 좌석의 세 번째 좌석을 프리스페이스(Free
Space)로 지정하면 유모차나 캐리어 등을 놓을 수 있게 된다. 비상 시 승객들의 신속하고
안전한 대피를 위해 비상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휠체어 승하차 시 버스 외부에 있는 일반 대기 승객들과 뒤에 오는 차량에 휠체어 승하차로
인한 정차중임을 알려 모두의 불편을 최소화 하고자 한다.
버스 외부의 운행 정보는 버스의 운행 방향에 대해 눈에 잘 띄도록 표시할
필요가 있으며, 버스 내부의 운행 정보 역시 다음 정류소명, 행선지
등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표시해야 한다. 또한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그리고 그 외의 다양한 사람들이 행선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안내를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향이 표시된 버스 운행정보
점자 블록의 연결 필요성
버스 정류장의 경우 시각 장애인과 휠체어 사용자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점자 블록의 설계에 힘쓸 필요가 있는데, 점자 블록은 버스의 승차구까지 연결되도록 하여 시각장애인의 승차 동선을 안내해야 한다. 또한 정류장에서 휠체어 사용자가 대기 중인 상황을 대비하여 승차 예약 버튼을 만들고, 버스 운행 기사가 휠체어 사용 승객의 탑승을 준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서울디자인재단에서는 이러한 가이드를 바탕으로 ‘APP기반 근 미래 버스 이용정보 활용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다. 이는 정보탐색부터 버스 하차까지 각 지점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고찰하고, 이에 따른 안내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버스정류장 상단 차양에는 태양열 충전을 설치하고, 대기 공간에 휠체어 및 캐리어 공간을 제공하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승차 예약을 진행하여 버스에 정보를 전달하며 이를 통해 버스기사는 앞쪽 화면과 음성으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다. 버스 정류장의 디스플레이는 이전보다 정보를 더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여, 음성 안내를 지원할 예정이며. 버스 탑승 시 휠체어 사용자의 탑승에 따라 휠체어 리프트가 내려와 원활한 탑승을 돕고 일정 공간에 휠체어를 고정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계획을 포함한다. 이 외에도 유모차나 캐리어를 소지한 탑승 승객을 위해 Free Space를 마련하고, 시각장애인 역시 탑승 예약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며 휠체어 사용자는 하차 시에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하차 예약 후 하차가 가능하도록 설계하고자 한다.
APP기반 근 미래 버스 이용정보 활용 시나리오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연구를 진행하며 보완해야 할 사항들이 남아있다. 교통약자들에 대한 배려는 현재와 미래에 계속해서 연구되어야 할 과제이며, 모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으로의 접근 관점과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