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서울디자인국제포럼 3차 사전포럼 Part1
2022 서울디자인국제포럼 3차 사전포럼
참석자 : 이현성(홍익대 교수), 이종혁(광운대 교수) 서승교(HiDD Group 대표),
홍태의(공공디자인 STU.dio 대표)
서울시는 2014년부터 사회 문제 해결 디자인을 통하여 인지건강 디자인, 스트레스해소 디자인, 생활안심디자인 등의 유형을 제시하고 다양한 공공가치를 구현하는 디자인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왔습니다. 디자인이 우리 삶 속에서 어떠한 문제를 발견하고, 어떤 방식으로 공공가치를 만들어 내는지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3차 사전포럼은 디자인의 역할–전략–방법이라는 세 가지 순서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는 ‘배려'의 디자인으로 고령화와 유니버설에 대한 디자인의 가치와 역할을 살펴보고, 두 번째는 일상 속의 문제들을 디자인을 통해 ‘해결’하는 전략의 사례, 마지막으로는 시민이 함께 만드는 ‘거버넌스’ 디자인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TALK 1. 알기 쉽게, 편리하게 맞춤형 공공디자인의 가치
[ 이현성 ]
첫 번째 사례는 우리나라 최초의 치매예방 공원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100세 정원'이라는 프로젝트입니다.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간 후에도 그들이 살던 장소에서 지속적으로 생활을 유지해 간다는 A.I.C (Aging in Community) 개념을 구현하기 위해 근린 안에 고령화를 대비한 공공공간의 디자인을 제시하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사회적인 배려가 필요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여 디자인이 사회의 공동체를 위해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 그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 이종혁 ]
어르신들은 거주하고 있는 지역사회내에서 가장 많은 여가시간을 보내시는데, 고령자들의 일상 공간 속 공공정원이라는 커뮤니티 장소를 제공해드린다는 점에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서승교 ]
단순히 고령자만을 위한 정원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정원이라는 의미가 담긴 '100세 정원'이라는 명칭도 매우 공감이 됩니다. 이는 다양한 지역 구성원들이 함께 공유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나타내는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 이현성 ]
우리의 일상 공간 안에서 예쁘고 편안한 공원이 존재하는 것도 좋겠지만 디자인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고 공동체가 함께 모일 수 있는, 사회적 의미를 갖는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디자인의 새로운 역할을 가늠해 볼 수 있었습니다. 고령화에 관한 주제를 조금 더 살펴보기 위해 ‘경로당’에 대한 디자인 사례를 보겠습니다.
서울시의 유니버설디자인 프로젝트인 ‘화목 경로당’은 전문가에 의한 물리적 유니버설디자인의 적용과 함께 시민 체험단이 직접 두 차례 문제점 발견 단계에 참여한 프로젝트로, 사용자 관점의 디자인을 실현했다는 측면에서 가치 있는 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 홍태의 ]
사용자 중심의 배려 디자인이 적용된 구체적 사례를 살펴보면 고령자들의 생활 습관과 신체적 특성을 분석하여 차가운 손잡이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장치나, 좌식 생활 편의 시설, 허리를 굽히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서랍장 등 고령자의 사용성을 고려한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 이종혁 ]
디자인 수혜자와 이해관계자를 관찰하는 과정과 전문가와 시민 체험단의 참여를 통해 더 좋은 솔루션들이 도출된 것 같습니다. 일종의 집단 지성을 활용하여 완성된 경로당의 결과물과 그 과정 모두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화목 경로당'이라는 브랜드도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기존에 형성되어 있는 경로당에 대한 고정 관념, 일종의 스티그마라고 할 수 있는 편견을 깨는 데 있어서도 브랜드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서승교 ]
미래의 화목 경로당의 모습은 과거에 마을 어귀에 있는 평상과 같은 느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고령자뿐만 아니라 젊은층들, 그 근처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참여해서 같이 소통할 수 있고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화합할 수 있는 공공공간의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이현성 ]
유니버설이라는 것은 결국 누구에게나 개방될 수 있도록 접근성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서울시의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지침에 관한 고도화 사업을 살펴보면 유니버설 콘텐츠에 대한 접근을 광범위하게 아주 극대화시키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라인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번역이 되기도 하고, 가상현실 속에서 유니버설 공간을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유니버설디자인의 좋은 콘텐츠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이 구축되어 가고 있습니다.
[ 홍태의 ]
지금까지 유니버설디자인 정보들은 주로 전문가들이 보는 자료의 형태로 존재해왔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은 접근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 ‘유니버설디자인의 유니버설화’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이종혁 ]
이처럼 접근성 강화를 위한 각종 사업들은 대중들로 하여금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과 더불어 체험 영역이 확대되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이는 곧 플랫폼에 접근 가능한 모든 사람들의 디자이너화가 가능하다는 확대 해석도 가능합니다.
[ 서승교 ]
문제 해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과 공공디자인의 구현 사례들에 다양한 경험방식을 제공한다는 것 모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미리 유니버설디자인의 가치를 짐작해보고 실제로 이를 체험해볼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 관점에서는 손실이 많이 줄어드는 영향도 얻을 수 있습니다.
[ 홍태의 ]
제가 생각하는 서울의 유니버설디자인은 ‘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니버설디자인은 모든 걸 다 포용한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그릇이 곧 서울의 유니버설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종혁 ]
서울의 유니버설디자인은 ‘일상’입니다. 서울 안 어디든 현재는 빈 공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일상에서 보는 모든 것이 디자인과 뗄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서울의 유니버설디자인은 일상이다'라는 정의를 내려 봅니다.
[ 서승교 ]
서울의 유니버설디자인은 ‘소통’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어떤 특정한 사람 또는 사용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울의 유니버설디자인은 ‘소통’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 이현성 ]
오늘날 디자인은 전문가들만의 영역이 아니며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보고 만들어나가는 영역입니다. 서울시의 유니버설디자인 사례와 전문가 평가를 통해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의 숨은 가치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서울시의 디자인 사업이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시민들의 일상속에 더욱 가까이 다가오기를 바랍니다.